[제주여행] 내도음악상가 - 이호테우 해변의 멋진 캐주얼 LP 바, 제주 추천 술집
내도 음악 상가
이호테우 해변가에 위치한 내도 음악 상가.
제주에 가기 전부터 꼭 가고 싶었던 곳이라 혼자가 된 후 바로 가게 되었다.

혼자 남게된 후로는 렌터카 없이 버스 여행이다.
호텔에서 검색해보니 버스 한 번에 이동이 가능했다. (내려서 좀 오래 걷기 했지만 오히려 좋아!)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슬렁슬렁 동네를 구경하며 걸었다. 조용한 제주의 동네를 걸으니 너무 즐거웠다.
멀리서 내도 음악 상가의 건물이 보이기 시작.

건물 2층에 위치.
1층은 해물찜인가 아구찜? 그런 음식을 파는 곳이었던 것 같다. (그 사이 까먹다니)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잠시 헤맸지만 그냥 2층으로 올라가면 됨 ㅎㅎㅎ ㅎㅎㅎ

들어가면 바로 카운터가 보인다.
카운터를 중심으로 오른쪽은 사진에 많이 나오는 이호테우 해변 뷰의 공간이, 왼쪽으로는 밭 배경의 독립된 공간 (큰 테이블 하나로 되어 있다) 이 있는데 둘 다 각각 멋지다.
나는 운좋게도 대기는 아니었지만 (나올 때쯤엔 대기팀들이 꽤 많았음) 바다 뷰 쪽이나 바에는 자리가 없어서 오른편에 테이블 한구석에 앉게 되었다.
일단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고 사진 찍으러.

LP 를 따로 감상할 수도 있는 공간.

이 뷰를 보고 이 곳에 가보고 싶다 생각을 했었다.
대부분의 LP바는 각각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제주에서 만나는, 바다를 보며 음악을 듣고 술을 마실 수 있다면 당장 가야지.

참 예쁘다. 이쪽 테이블에는 모두 사람이 앉아 있어서 좌석들은 나오지 않게 찍었다. 다음에는 오픈하자마자 가봐야겠어.
사진 후다닥 찍고 뒤쪽 나의 자리로 돌아옴.

이 쪽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배경도 좋고 분위기도 앞과는 살짝 다르면서 좋다.

큰 테이블이 있다. 원래 이쪽에 먼저 온 사람들이 있었는데 내가 않으니 나가심 ㅋ

와인 종류도 꽤 있었다.
와인이 마시고 싶었지만 보틀로 마시기가 좀 그렇기도 하도 오늘은 싱글몰트를 마시고 싶어서.



메뉴판과 돋보기를 함께 준다. 귀여움 ㅋㅋ
메뉴가 되게 많지는 않지만 적당하고 좋음.
안주는 굉장히 단순한 편인데 가격이 저렴해서 놀랐다.

첫 잔은 하이볼로.
하이볼은짐빔, 가쿠빈, 제임슨 위스키 세가지가 있다.



혼자 술 마시니 사진만 백만장 ㅋㅋㅋ

치즈 플래터 나왔다. 9,000원밖에 안한다.
종류는 다양하지 않지만 구성은 괜찮았다.


혼자 즐거이 술을 마시는데 직원분이 오셔서 앞 쪽에 자리가 났는데 옮겨주냐 물어봐 주셨다. 얏호. 당연히요 :-)
직원 분들이 살갑지는 않은데 매우 친절하다.
내도 음악 상가가 좋은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선을 지키는 직원분들의 친절함 덕분인 듯.

그리하여 나는 이런 멋진 자리에 입성했다.
여기는 가장 구석 자리라 혼자 처박혀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자리였다. 정말 최고였음.

신난 김에 싱글몰트 하나 추가. 원래 마시려도 했지만 ㅋㅋ 뒤에 앉아 있었다면 어땠을지 모르겠다. 뒤쪽은 여럿이 마시기에 프라이빗한 느낌이 들고 좋은데 혼자는 살짝 심심함 ㅎㅎ

주문한 싱글 몰트는 발베니 12년.
맛있다. 분위기가 이러니 더 맛있었을지도 ^^


직원분이 또 얼음 주냐고 하셔서 넵!
원형의 귀여운 위스키 얼음이 도착했다.

시간은 점점 흐르고


많이 어두워졌다.

파도치는 바다를 구경하며.


밤이 깊어 간다.
버스 끊기기 전에 일어나야지 ㅎㅎㅎ

택시를 부를까하다 걷고 싶어서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걸었다. 이런 제주스러운 분위기도 실컷 느끼고.

안녕, 내도 음악 상가.
너무 기분 좋고 즐거웠어.


해변을 보며 걸어왔다.
동네가 조용히고 예뻐서 다음에 와도 차 없이 와서 걷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